차용(Appropriation)

* 작가 - 마이크 비들로, 데이비드 디아오, 코마르 & 멜라미드, 제프 쿤스, 이고르 코피스티안스키(舊소련), 루이즈 로울러, 쉐리 레빈, 카를로 마리아 마리아니(이탈리아), 지그마르 폴케(독일), 리처드 프린스, 게르하르트 리히터(독일), 데이비드 샐리, 줄리안 슈나벨, 피터 쉬프, 일레인 스터트반트
* 시기 - 1980년대
* 지역 - 미국과 유럽
* 내용 - ‘차용(借用)’ 한다라는 것은 빌린다는 의미이다. 차용은 미술사, 광고, 미디어 등에 이미 등장한 형상을 가지고 새로운 형상과 합성시켜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미술제작방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또는 다른 미술가의 유명한 작품이 차용하는 사람의 작품으로 발표되기도 한다. 이러한 차용의 경우는 발견된 오브제에 대응하는 2차원적 미술로 간주될 수 있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의 차용미술가는 ‘발견된’이미지로 새로운 콜라주를 만드는 대신 발견된 이미지를 다시 드로잉 하거나 채색하거나 다시 사진을 찍는다. 이렇게 작품의 지적소유권에 도전하는 태도는 모더니즘의 ‘독창성’에 대한 숭배를 비웃는 것이다. 현대의 화가들은 예를 들면 에두아르마네가 라파엘의 유명한 구성을 빌리고 파블로 피카소가 피터 폴 루벤스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에서 많은 부분을 따온 것처럼, 옛 화가들의 작품을 인용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과거의 작품에서 빌린 요소를 자기 작품을 구성하는 논리의 중심에 놓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이러한 미술사적 관례는 캠벨상표의 수프깡통과 브릴로 상자들이 미술작품을 창조하는 영감의 원천이 되면서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팝 아트는 차용의 선구였고, 앤디 워홀은 팝 아트의 대부였다.
콜라주처럼 차용은 단순히 기법이나 방법론을 의미한다. 또 현대사회에 대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견해를 표현하는 도구로 이용된다. 쉐리 레빈이 에드워드 웨스턴의 사진을 다시 촬영하고 페이트 몬드리안의 수채화를 그대로 본떠 그린 것은 아마 최근에 나온 가장 극단적인 차용의 에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레빈의 작품들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걸작과 대가 그리고 미술사의 정의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남성미술가들의 작품만을 차용함으로써 페미니스트 미술가인 레빈은 여성의 미술사적 위치를 생각해 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아들을 누드로 찍은 웨스턴의 사진을 레빈이 재촬영한 작품의 경우에는, 과연 사진작가의 성별(性別)이 사진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주는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도록 만든다.
입체작품을 제작하는 소수의 차용미술가들 중 한 사람인 제프 쿤스는 스테인레스 스틸이나 도자기로 싸구려 술병과 통속적 인물상을 그대로 본떠 조각을 만든다. 데이비드 샐리나 줄리안 슈나벨 같은 미술가는 역사, 현대미술, 대중문화에 등장하는 이미지들로 가득 찬 작품을 창조하는 데에 차용을 이용한다. 그들의 작품은 자유연상과 상응되는 다층적 의미를 지닌 그림들로 대부분 논리적인 분석이 불가능하다.

천경자 (1924~)

동경여자 미술학교졸업 1954~1974 홍익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침 초기에는 신화적이고, 전설적인 소재를 작품을 함. 이후 꽃과 여인을 소재로 계속 작업을 하고 있다.